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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어리다는 건 ‘일장일단’이 동시에 존재한다. 앞뒤 안 가리는 추진력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 흔히 ‘패기’라 부르는 요소는 분명 강점이다. 하지만 설익으면 떫은 법. 경험과 연륜은 약점이 된다. 이 약점은 돈 관리 부분에서 특히 잘 드러난다. 돈이란 게 많이 가져보고, 많이 써봐야 관리의 노하우도 늘어날 터, 약관의 나이로는 주변의 의구심과 걱정을 피하기 어렵다.

이런 정서와 고정관념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일어선 청년들이 있다. ‘잔돈 재테크’라는 또래 맞춤형의 비즈니스를 선보이는 핀테크 스타트업, ‘티클’이 그 주인공이다.

잔돈푼의 위력을 보여주마, ‘티클’

| 취미는 창업, 특기는 폐업…두려움 없는 창업자의 길

티클의 강상윤 대표는 올해 스물 세 살의 풋풋한 젊은이다. 대학에선 경영학과 소프트웨어를 전공하고 있다. 졸업은 못했지만, 사회에선 이미 쓴맛 단맛을 다 본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대학 2학년 때인 2017년 10월 첫 창업을 도모했던 것. 그 어떤 멘토나 지원기관의 도움도 없었다. 그저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마음대로 공연 전시 온라인 플랫폼을 열었다. 결과는 자명했다. 소규모 공연에 ‘맞춤형’ 마케팅을 무기로 고군분투했지만, 고객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시장 환경조사, 고객 수요조사, 가격전략 등 모든 게 엇박자. 쉽게 말해 경험과 전문성의 부재였다.

“너무 무지했던 거죠. 거의 모든 면에서요. 사업을 접고 났을 때 이제 막 어린이집을 졸업한 느낌이었다고 할까요?(웃음)”(강상윤 대표)

첫 실패를 맛봤지만, 좌절보단 미련이 앞섰다. 툴툴 털고 다른 아이템을 찾아 나설 수 있었던 이유였다. 마침 개발을 막 배우기 시작했던 강 대표는 당시 화제였던 암호화폐에 주목했다. 그리고 특유의 추진력으로 이를 새로운 사업으로 연결시켰다. 이른 바 암호화폐 ‘채굴 임대업’이다. 채굴자들을 모아놓고 효율을 높여주는 마이닝 풀(mining pool)을 만든 것. 비즈니스는 순조로웠다. 일반 개인은 물론이고 러시아에서까지 주문이 들어왔다. 하지만 수익성이 기대만큼 미치지 못했고, 무엇보다 재미가 없었다. ‘하고 싶은 것’이 아닌, ‘하면 잘 될 것 같은 것’이었기 때문. 결국 3개월 만에 미련 없이 접었다.

두 번의 실패. 그러나 좌절만 남은 것은 아니었다. 덕분에 창업을 대하는 자세와 각오가 뚜렷해졌다. 무엇보다 스스로 리스크를 즐기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이란 것을 깨달은 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

강상윤 티클 대표.

| 그래, 스타트업의 핵심은 ‘문제인식’이지!

강 대표는 ‘무엇이 문제였을까’를 곱씹으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왜? 창업이 다시 하고 싶었으니까.

그럴싸한 아이템 대신, 해결해야 할 자신들의 문제를 먼저 생각하니 답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지난 두 번의 사업 경험에서 가장 뼈저리게 느꼈던 부분은 바로 ‘돈 관리’의 중요성이었다. 한 푼 버는 것에만 집착하다보니, 들고나는 돈을 제대로 신경 쓰지 못했고 이는 점점 큰 부담으로 되돌아 왔다. 이런 생각 끝에 주머니 속 송곳처럼 솟아난 것이 바로 청년들의 돈 관리를 해주는 서비스였다.

그러나 청년들이 처음부터 큰돈을 관리하는 경험을 쌓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리스크가 너무 클뿐더러, 일부 ‘금수저’를 제외한 대다수의 젊은이들은 그럴만한 돈을 갖고 있지 않다. 용돈을 받거나 아르바이트를 해서 벌어들인 수입을 그저 아껴가며 사용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결국 재테크는 고사하고 돈의 기본적인 흐름조차도 이해하지 못한 채 사회로 나오는 젊은이들이 태반인 현실. 졸업 후 취업을 하더라도 월급을 쪼개 예금을 하거나 적금을 드는 수준에 그친다. 결혼 등의 이슈로 목돈을 소비해야 할 상황이 오지 않는 이상 재테크는 먼 나라 이야기다.

“제 주변 학생들을 보면 재테크라는 것을 멀게만 느껴요. 그래서 용돈만 가지고도 재테크를 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잔돈이란 개념이 참 좋잖아요. 리스크와도 멀고,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돈이고… 그걸로 투자 경험치를 쌓아보는 거죠.”(강상윤 대표)

티클의 핵심 서비스. 이른바 ‘잔돈 재테크’.

| 잔돈 아끼며 실전 재테크 경험까지…티클 비즈니스의 핵심은

그래서 구상한 것이 ‘잔돈 재테크’다. 일반적인 소비 과정에서는 현금을 사용하면 거스름돈이 발생한다. 잔돈 재테크는 이 거스름돈 개념에서 착안한 것이다. 이를테면 5600원짜리 제품을 카드로 구매할 경우, 6000원을 사용한다고 가정하고 남는 400원을 자신의 계좌에서 연동된 계좌로 송금해 자동 저축되도록 하는 것. 만약 1만2000원처럼 잔돈이 없는 경우엔 1000원을 잔돈으로 간주한다.

이렇게 쌓인 소소한 금액은 펀드 등의 투자에 사용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해볼 수도, 반대로 리스크가 큰 모험적인 투자를 감행해볼 수도 있다.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지 않는 금액을 적립해 투자를 경험해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투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구상을 마친 강 대표는 그간의 실패를 거울삼아 꼼꼼한 스터디와 테스트를 거쳤다. 이 서비스가 금융 규제의 영향을 받는지 여부를 확인했고, 위법 요소도 체크했다. 이어 웹 사이트를 하나 만들고, 자신들의 서비스가 담긴 가상의 어플리게이션을 배포했다. 고객의 반응을 보기 위해 무작위로 던져본 것인데,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가능성을 확인한 강 대표는 곧바로 실제 앱을 구현했고, 지난 6월 출시에 성공했다.

본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시중 증권사들과의 제휴를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현행법상 이들의 서비스는 증권사를 통해 가능하기 때문.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증권사들을 찾아다니며 제안하고 설득했지만 처음에는 매몰찬 냉대를 감수해야 했다. 증권사 측에서는 이들이 아직 아무런 성과도 없고 미래성이 불투명한 서비스라고 본 것이다. 그리고 대놓고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20대 초반 청년들이란 점도 약점 중 하나였다.

“저희가 학생 신분이다 보니 ‘사업을 제대로 하겠어?’라는 눈초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금융 업계에는 30대도 찾아보기 쉽지 않으니까요. 전문성 없는 ‘아니면 말고’식 창업이라고 보는 시선도 존재하고요. 저는 그게 크게 잘못됐다고 생각하거나 크게 반발하고 싶진 않아요. 일정 부분 맞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저희는 다른 건 몰라도 ‘돈 관리’만큼은 젊어서부터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겁니다.”(강상윤 대표)

제6회 대한민국 금융대전에 진출한 티클의 부스.

다행히 진심은 통했다. 핀테크에 관심이 있었던 미래에셋대우에서 티클의 서비스에 흥미를 나타냈다. 지난 3월부터 3개월 동안 수없이 이메일이 오가고, 줄기찬 미팅이 이어진 끝에 확답을 받아냈다. 신속히 법률적 사항의 확인을 마무리하고 계약서에 도장도 찍었다.

티클의 서비스에 흥미를 느낀 고객들은 앱을 다운로드하고 미래에셋대우 계좌를 개설하게 된다. 이들의 목표는 장기적으로 협력사를 더 늘리는 것이다. 수익도 수익이지만 더 많은 고객들에게 자신들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티클은 현재 잔돈 재테크를 활성화하기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체험단을 모집해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카드 결제 시마다 1000원 이하로 발생하는 잔돈을 티클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7월 한 달 동안이고 1인당 최대 3만원까지 지원한다. 티클은 이 기간 동안 체험단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 값을 서비스 개선과 마케팅 기획의 밑거름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생각 없이 쓰다 보면 남는 게 없죠. 특히 수입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의 경우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소비와 저축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우리의 서비스를 권하고 싶어요. 물론 잔돈이 모여 당장 아주 큰돈이 되진 않겠죠. 그러나 계속 강조하지만,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치’는 더없이 값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강상윤 대표)

/사진: 티클

출처 : 더퍼스트미디어(

http://www.thefirstmedia.net

)

2019.07.23 17:20

by

이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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