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경영대학(학장=김재욱) 2019학년도 1학기 마지막 렉처 시리즈(Lectrue Series)가 지난 6월 11일(화) 오후 6시 30분 경영본관 2층 스타트업 스테이션에서 열렸다. 이번 렉처 시리즈에선 크레비스파트너스 김재현 대표가 ‘임팩트 투자와 벤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교차로에서’를 주제로 강연했다. 크레비스파트너스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도전하는 용감한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벤처 투자사로, 약 400억 정도의 기금과 벤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임팩트 투자 기업’이다.
먼저 김재현 대표는 자신이 처음 창업을 했을 때의 이야기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대학교 3학년 재학 시절 지배인 분의 허락을 받고 동네 중국집 웹사이트를 만든 게 처음이었다”며 “조그만 사이트를 열심히 키워 보려고 지배인 분에게 여러 자료를 보여드렸는데, 알고 보니 그 분께서 글을 못 읽는 분이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험이 경영자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며 “경영, 창업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도움을 주는 숭고하고 의미 있는 직업”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험을 시작으로 그는 당시엔 정의되지 않았던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어 김재현 대표는 본격적으로 임팩트 투자의 개념에 대해 설명했다. 김 대표는 “‘social impact’란,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가치가 만나는 분야”라며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손에 움직이는 이기심 기반의 시장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심장’에 의해 시장이 움직인다는 것을 보이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팩트 투자는 그러한 임팩트를 가진 사업 아이템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재무적 수익도 함께 고려하므로 자선이나 기부는 절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의 마리몬드, 베어베터, 글로벌 기업인 스타벅스 등 여러 국내외 임팩트 사업의 사례를 들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재현 대표는 “임팩트 사업은 한 국가가 해결 할 수 없는 초국가적인 사회적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내가 관심 있는 사회적 문제에서 창업을 시작해 보는 것이 임팩트 사업의 성공의 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대표는 “특히 고용·안전·환경·주거 문제들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며 “여기 계신 분들이 사회적 가치, 철학 중심의 비즈니스를 리드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하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선 최성오(경영19) 학생이 민간기업들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이에 정부의 역할을 무엇인지 질문했다. 이에 김재현 대표는 “정부 역시 시장에서 해결 하지 못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정부는 절차나 과정 상 즉각적이지 못한데, 이 완충지대에 있는 게 사회적 기업”이라고 답했다.